강좌 프로그램

강좌명 [교양] '활동가를 위한 인문학' 동양편, 시즌1
장소 인문학교육연구소(서구 상무대로 1156)
개강일시 2017년 3월 6일 PM 07:30
강사 이향준
신청가능여부 접수마감

         

     [활동가를 위한 인문학] 동양편, 시즌 1

                       

삶에 대한 진정한 통찰은 부분적으로는 인생의 모호함에 대한 많은 철학자들의 대답 속에 들어있겠지만, 그 나머지는 그들이 제기했던 그 질문 속에도 담겨있다. 진정한 철학사의 의의는 아마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우리가 과거에 얼마나 현명했는가가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모자랐는가? 이 잘못에 대한 집적된 아카이브로서 기능하는 바로 그 지점에서 철학사의 가치는 빛을 발한다.

동양철학의 태동기와 관련된 몇 가지 질문들의 유형 및 대답들의 의미를 되물어 보자. 철학은 진리의 추구인가? 의미의 창출인가? 인간적인 삶을 규정하는 마지막 어휘를 찾으려는 시도는 성공할 수 있을까? 우리의 삶의 가치는 나와 함께하면서 경쟁하는 타인들과의 관계에서 찾아져야 하는가? 아니면 한계 너머로 ‘초월’의 방향으로 삶은 더욱 더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는가? 공자와 맹자, 노자와 장자가 제안했던 삶의 방향성 속에서 우리는 현대의 삶을 위한 어떤 권고들을 발견할 수 있는가?

 강사소개:  이향준

전남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철학으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전남대학교 철학과 BK21플러스 연구교수다. 저서로 <조선의 유학자들 켄타우로스를 상상하며 리와 기를 논하다>가 있다. 역서로 <주자대전>(공역)이 있다. 

 

1강.(3/6/월) 진리인가? 서사인가?

2강.(3/13/월) 공자(孔子)와 그의 시대

3강.(3/20/월) 첫 번째 유가 철학자: 맹자(孟子)의 경우

4강.(3/27/월) 도(道)의 탄생! - 노자의 경우

5강.(4/3/월) 붕(鵬)의 눈으로 뒤 돌아 보라!: 장자(莊子)와 그의 철학

6강.(4/10/월) ‘따듯함’ 혹은, 인간의 징검다리에 대하여

 

일정: 2017년 3월 6일 월요일부터 저녁 7시 반(2시간)

장소: 무등공부방 (광주 서구 상무대로 1156, 2층)

참가비: 후원회원 3만원/ 비회원 6만원 후원회원 가입안내

문의 및 접수: 070-8862-6063, 홈페이지 수강신청

입금계좌: 광주은행 121-107-005174 (예금주: 인문학교육연구소)


[강좌기획의 변]

'동양철학적이 된다는 것'에 대한 에세이                                                                                                                   

  메를로 퐁티는 이렇게 말했다. “어떤 사람도 완전히 구원되지 않으며 완전히 잃어버리지 않는다.” 인간이 만든 것으로서 철학에 대해서도 같은 어법을 사용할 수 있다. ‘어떤 철학도 완전히 구원되지 않으며 완전히 상실될 수 없다.’ 흔히 유학(儒學), 불교(佛敎), 도가(道家)로 대표되는 동양철학의 기원은 2,500년을 상회한다. 그 먼 옛날의 것이 21세기의 삶에 운 좋게 딱 들어맞는 교훈을 제시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억지에 가까운 신화적인 생각이다. 같은 이유에서 그것이 현재의 우리에게 불필요하다고 단정하는 것 또한 문제점이 많은 견해다.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은 여전히 인간이기 때문이다. 경험의 누적된 교훈은 우리들에게 그것들의 검토를 요구한다. 결국 우리는 스스로의 삶을 위해서 무언가를 건져내어야 하고 다른 무언가는 그렇게 과거의 폐허로 남겨 두어야 한다. 자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더 나은 삶을 위한 노력은 인간의 본성에 자리 잡은 경향성이다. 하지만 철학의 역사는 특정한 경향성과 소질에 삶의 전체성을 양도하는 방식의 위험성을 숱하게 목격했다. 좀 더 정직하게 말하자면 철학 자신의 역사가 그런 방향으로 움직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동시에 이러한 발걸음의 잘못이 자각되었을 때 철학적 사유가 무엇을 했는가를 돌이켜보면, 우리의 첫 걸음이 어디에서 시작되어야 하는지 또한 명료하다. 그것들의 기원으로 되돌아가 조금 더 분명하고 자세하게 들여다보는 것이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삶에 대한 진정한 통찰은 부분적으로는 인생의 모호함에 대한 많은 철학자들의 대답 속에 들어있겠지만, 그 나머지는 그가 제기했던 그 질문 속에도 담겨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정한 철학사의 의의는 아마도 이런 것이다. 우리가 과거에 얼마나 현명했는가가 아니라 우리가 저질렀던 잘못에 대한 집적된 아카이브로서 기능하는 바로 그 지점에서 철학사의 가치는 빛을 발한다.

  이제 이 방향성을 따라서 전형적인 동양철학의 태동기와 관련된 몇 가지 질문들의 유형 및 대답들의 의미를 검토해보기로 하자. 철학은 진리의 추구인가? 의미의 창출인가? 인간적인 삶을 규정하는 마지막 어휘를 찾으려는 시도는 성공할 수 있을까? 우리의 삶의 가치는 나와 함께하면서 경쟁하는 타인들과의 관계에서 찾아져야 하는가? 아니면 한계 너머로 ‘초월’의 방향으로 삶은 더욱 더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는가? 공자와 맹자, 노자와 장자가 제안했던 삶의 방향성 속에서 우리는 현대의 삶을 위한 어떤 권고들을 발견할 수 있는가?

  나는 이 방향성의 끝에서 우리들 자신의 생존을 결정짓는 체온에 대한 원초적 느낌에서 연원한 것이 틀림없는 ‘따듯함’이라는 감각 경험으로 되돌아 올 것이다. 따듯함이 어떻게 우리 삶의 의미를 위한 지반 가운데 하나로 제안될 수 있는지를 시사할 것이다. 그것은 인간을 넘어선 어떤 것에 대한 가정이 없이도 우리가 삶의 가치와 의미를 우리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도출할 수 있다는 자연주의적 접근의 한 사례이다. 이 자연주의적인 관점에서 동양철학적 주제들에 대해 접근한다는 아이디어의 보다 구체적 양상은 그 다음에 전개될 것이다.